기사등록 일시 : [2008-09-27 12:04:41]

【옥스퍼드(미시시피주)=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의 미시시피 대학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미국 대선후보는 26일(현지시간) 미시시피대학에서 첫 대선토론회를 갖고 구제금융안과 북한 핵 등 외교정책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CNN를 통해 생방송된 이날 토론회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월가 금융위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 후보의 정책에 대한 '최종 평결'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오바마 후보는 "우리는 신속히 그리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케인은 현 금융위기와 관련해 "국방비와 사회보장연금, 고령자들의 의료보험 비용 등을 제외하고 모든 연방정부의 프로그램에서 지출을 동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외과의사가 환자(미국 경제) 수술을 위해 외과용 메스가 필요한 때에 도끼를 사용하는 꼴"이라고 공격했다. 두 후보는 또 이날 북한 핵과 이라크 전쟁, 러시아의 그루지야 공격 등에 대해 한치의 양보없는 공방을 벌였다. 특히 매케인은 오바마가 지난 선거캠페인에서 세계 독재자들과 조건없이 대화를 가질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김정일 건강이상설이 나오는데 어떻게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아무런 조건없이, 준비없이 어떻게 협상이 가능하겠느냐"며 매케인 측 비판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자신의 입장을 방어했다. 이와함께 이들 후보는 지난해 3만명의 이라크 추가 파병안을 놓고 찬반 논쟁을 벌였으며 러시아의 초강대국 부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두 후보는 이날 90분 간의 토론회에서 첫 30분 정도를 구제금융 등 경제 관련 토론으로 소진했다. 이번 토론회는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이슈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2주간의 선거캠페인을 짓누른 금융위기가 첫 주제가 됐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이날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의회가 동의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번째 토론회는 10월7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마지막 세번째 토론회는 10월15일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각각 열린다. 또 러닝메이트인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간 토론회는 10월2일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다. 한편 매케인은 이날 첫 대선토론회를 구제금융이 성사될 때까지 연기하자는 당초의 제안을 번복하고 참여했다. 정진탄기자 chchtan798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