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해군은) 대한민국 국토를 지켜야 할 책임도 있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위상에 걸맞게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앞 바다에서 열린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국제테러를 방지하고 해적의 침몰 등 여러가지 위협에 공조하면서 우리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24일 국토해양부 업무보고, 7월15일 부산 업무보고에 이어 취임 이후 세번째로 부산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부산 앞바다에서 해군의 늠름한 모습과 여러가지 작전 모습도 보고 국내에서 만들어진 함대의 사열도 받았는데 국민들께서 '우리 해군이 이렇게 성장했구나'라며 안심할 것이라 믿는다"며 "정부는 국군이 더욱 강한 군대가 되고, 대한민국 모든 장병들의 군 생활이 더 안전해 지고, 더욱 사기가 높아지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에서 새로운 배를 만든다는게 격세지감이다. 옛날에는 외국에서 헌 배를 들여왔었는데, 이제 우리가 새로운 배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자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행사에 4강이 모두 참석했는데,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하고 전 세계 대륙에서 다 왔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해상 사열을 할 때 동행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야 한다. 어느 국방위원이 적게 손을 흔드는지 군인들이 다 보고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해군, 해병대 전 장병들은 '바다에서는 반드시 우리가 지킨다'는 굳은 각오로 육군, 공군 합동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 적이 두려워하는 군대가 돼서 힘으로 뒷받침하겠다"며 "해양에서 국민들의 생업을 보장하고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해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외 초청인사 및 시민 3000여명 참석하고 12개국 50여척의 함정과 30여대의 항공기가 참가한 이번 행사는 해상사열, 대공· 대함 화력시범, 해군 특수부대 UDT 대원들의 해상대테러작전·상륙작전 시범 등으로 진행됐다.

또 해군의 세종대왕함, 독도함 외에 미국 항모 조지워싱턴함, 일본 구축함 스즈나미함(Suzunami, DD -114), 러시아 순양함 Varyag(CG-011) 등 각국 해군의 최신예 함정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