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0~40포인트 하락하는 것은 급락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어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84.88포인트 떨어진 1049.71포인트를 기록했다. 22일 61포인트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85포인트 폭락하면서 이틀 동안 15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극도의 공포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또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06포인트 하락해 연중 최저점을 1028.50포인트 까지 낮췄다.

특히 국내증시가 장초반부터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9시48분경에는 코스피시장에서, 10시 44분경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1시5분에는 코스닥지수가 10%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는 2001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제도가 도입된 이래 3번째로 발동된 것으로, 주가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 대비 10%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해당 시장 모든 종목의 매매거래를 20분 동안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6.58포인트(-7.92%) 떨어진 308.95포인트로 마쳤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순매도로 증시를 급락으로 이끌었고 개인만 외롭게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7억 원, 629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은 1351억 원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종과 건설,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보험업종이 11%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또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현대건설, 하이닉스, 한국가스공사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한국전력(-11.44%), LG(-13.76%), 삼성화재(-10.11%), 우리금융(-14.87%), 삼성물산(-11.51%), SK에너지(-14.37%), LG화학(-10.12%), 두산중공업(-14.90%), 하나금융지주(-14.66%)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11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34개 종목이 하한가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