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서울시와 함께, 주택가에 재활용 쓰레기 공동수거대를 비치하는 재활용 정거장 사업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마포구는 올해 안에 관내 16개 동 중 절반인 8개동에 재활용 정거장 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재활용 정거장 사업 참여 자치구(마포구, 구로구, 성동구, 성북구, 동작구, 은평구 총 6개구) 중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마포구 8개동이 참여할 경우, 재활용품 수거비용에 대한 예산 절감액은 총 14억6,600만원 정도다.

■ 성산1동부터 4월 개시, 올해 안에 8개동 확대…자치구 중 最多

서울시의 재활용 정거장사업은 주택가에 재활용품을 공동 배출, 수거할 수 있는 거점 수거장소를 정해 주민들이 가정에서 직접 지정장소로 재활용품을 가져다가 분리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승객들을 태우고 내리는 ‘정거장’에서 착안했다. 통상 주민 150가구당 1개소 씩 설치한다.

또 재활용품 선별 및 거점수거장소 주변 청소, 회수 등 재활용 정거장의 관리를 지역주민들에게 맡김으로써 일자리창출과 마을문제를 지역스스로 해결하는 마을공동체 형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포구는 4월 1일부터 ‘성산1동(정거장 30개소)’을 시범동으로 선정, 운영에 들어간다. 또, 상반기 중 연남동(정거장 30개소), 합정동(정거장 30개소), 아현동(정거장 15개소) 등 3개동에 이어 하반기에 공덕동, 염리동, 망원1동, 서강동까지 총 210개의 거점분리수거대를 설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마포구의 전체 단독주택 가구수의 53.2%에 해당된다.

설치장소는 주로 무단투기 성행장소, 유휴지, 공원, 놀이터 등이며 운영방식은 화, 목, 일요일 주 3회, 오후 6시~밤 9시까지 배출이 가능하다.

■ 재활용품 처리비용 1,466백만원 절감, 관리인력 210명 고용창출 효과

마포구는 혼합 재활용품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증가(2012년에서 2013년 10.4%증가)하고 있는데다 투명봉투 등 잔채처리비(2012년에서 2013년 41억원→44억원, 8.2%증가)까지 늘고 있어 재활용품 처리에 따른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 마포구에는 재활용품 선별장이 없어 고양시까지 이동해 선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류비도 만만치 않았다.

마포구는 이번 재활용정거장 사업 추진으로, 재활용품 수거비용이 39억9300만원에서 25억2700만원으로 연간 약 40%까지 절감함에 따라 어려운 구 재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이와 함께 유류비 절감을 위해 재활용품 선별장 대신 재활용품 중간집하장을 상암동 차고지에 설치했는데 이를 통해 수집운반의 왕복거리가 50km에서 11.2km로 거리가 줄어듦에 따라 비용이 30%이상 줄었다.

김종웅 마포구 청소행정과장은 “재활용정거장 사업은 1~2개동 정도의 소규모의 사업으로는 주민의 협조나 예산절감 효과를 얻기 어려우므로, 마포구 전체 16개동 중 8개동을 실시하여 과감한 청소행정의 변혁을 이루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점분리수거대 관리를 저소득층을 우선대상으로 선정함으로써 저소득가구의 소득창출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거점분리수거대 관리인력은 1개소당 1명. 총 총 210개의 거점분리수거대가 설치됨에 따라 21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

마포구는 기존 수집 어르신 또는 취약계층 주민을 거점분리수거대 관리자에 우선 선정하고, 재활용품 분리수거 및 재활용전문업체 판매로 발생하는 매각수익을 관리자에게 직접 지급함으로써 생계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한다. 근무조건은 1회 4시간이며, 소득은 재활용품 판매량에 따라 달라진다.

이와 함께 재활용정거장 사업의 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리자 안전보호장구 구비, 분리수거대 야광표시 및 관리자 보험가입하는 등 관리자 안전대책을 강구한다.

한편 구는 재활용정거장 사업의 시범운영 이후, 주민의견 수렴 및 설문조사를 실시해 재활용정거장 사업에 대한 문제점 및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