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일, 국민참여정당 창당 제안모임이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 주비위원회를 공식 구성, 창당 작업을 본격화 했다. 국민참여정당 창당을 준비해온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18일, 3일 동안 ‘창당주비위원회 구성 및 운영,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에 관한 규약 안’에 대한 발기인 찬반 투표를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진행했다. 15일 이전에 가입하고 회비를 납부한 발기인 3000여 명에게 투표권이 부여됐고, 이 중 66%가 투표에 참여했다. 창당 규약은 90%가 넘는 찬성률로 통과 됐다.
○ 이들은 발기인들의 직접 투표로 제정한 창당 규약에 따라 지금까지 활동해온 창당 제안모임 전국실행위원회를 창당 주비위원회로 전환했다. 보통 창당 준비위원회나 주비위원회는 창당을 주도하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임의로 구성돼 온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들은 ‘국민이 주인인 정당’을 건설한다는 취지에 따라 발기인 직접투표로 규약을 제정한 후 이에 근거해 주비위원회를 출범한 것이다. 다만 당원 모집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우선 주비위원회를 준비위원회로 중앙선관위에 등록하기로 했다. 중앙창당준비위원장은 추후 주비위원회가 단수 또는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고, 전체 발기인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하게 된다. 이 창준위원장은 창당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 창당시기에 한해 당대표에 출마할 수 없도록 규약에 정하고 있다.
○ 창당 준비위원회 출범 전까지 창당 작업을 총 지휘할 주비위원장에는 이병완 전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출됐다. 동시에 서울, 부산, 경기 등 13개 시도별로 창당 주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주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울산 등 3곳은 바로 창당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중앙주비위는 각 시도 주비위원장과 여성, 20대 30대를 포함한 지명직 위원 등 총 32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은 조상훈 광진참여네트워크 대표, 부산은 노순기 봉생병원 신경과 주임과장, 경기는 김성현 광명교육복지시민모임 상임대표가 주비위원장을 맡았다. 광주에서는 황세현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광주전남 공동대표, 대구는 추연창 전 인천항부두관리공사 상임이사 등이 공동대표 중 한 명으로 선출됐다. 지명직 실행위원에는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김충환 전 청와대 혁신비서관, 문태룡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기획위원장, 권태홍 전 참여정치실천연대 사무처장 등이 지명됐다.
○ 이병완 주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의 꿈은 자유와 정의가 넘치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꿈, 호혜와 공생의 기운이 넘치는 복지 대한민국의 꿈, 평화와 협력의 훈풍이 넘치는 통일 대한민국의 꿈, 바로 ‘사람 사는 세상’ 대한민국의 꿈,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대한민국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군가에게 의탁한 꿈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참여와 실천을 강조했다.
○ 이병완 위원장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제로 “교육혁명, 에너지 환경혁명, 고용혁명, 농업혁명, 여성혁명 등 5대 혁명”을 제안했다. 신당이 추구해나갈 정책 방향을 큰 틀에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이번 발기인대회는 국민참여정당 건설이라는 취지에 맞게 국민 참여형 행사로 치러졌다. 이에 따라 내빈 축사를 없애고 이를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결의문 낭독도 지원자 중 연령과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된 발기인들이 자기의 다짐을 밝히는 것으로 대체했다.

○ 동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온 인사 중에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해 이학영 YMCA 사무총장 등 시민사회 지도자가 포함됐다. 국민참여 정신에 맞게 평범한 시민들 다수가 축사에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 특히 신당 참여 여부로 국민들과 정치권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은 동영상 축사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그 길을 가는 창당 발기인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짐작할 만한 이유로 아직 창당 발기인 가입을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함께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밝혀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 이 밖에도 발기인대회에서는 신당이 표방하는 ‘집단 지성을 통한 정책 수립’, ‘모바일 정당’을 미리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순서가 선보였다. 국민참여정당 창당 주비위원회는 창당 대회 전까지 모든 당원과 국민의 집단 지성을 모으는 정책 토론을 제안했고, 휴대전화로 당원과 국민이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모바일 정당을 상징하는 ‘핵심 슬로건 휴대전화 현장 투표’도 진행해 그 결과를 바로 공개했다.

○ 창당 주비위원회는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당원 모집을 시작하고, 당원들의 토론을 통해 당헌당규와 핵심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시도별로 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나갈 계획이며 이에 맞춰 창당대회를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열고, 신당을 공식 창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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