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AT클래식음악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폴 포츠 내한공연>이 어제(24일) 저녁 시민 900여 명의 열띤 호응 속에 열렸다.

서울 마포구 공덕교회에 무대를 설치하여 진행한 이번 공연은, 생활 속에서 클래식을 가깝게 즐기자는 클래식음악축제>의 일환으로 전석 무료 오픈되었다. 900개의 좌석은 모두 사전예약제로, 오픈 하루 만에 조기 매진되었지만, 공덕교회에는 이미 좌석을 예약한 시민들의 줄이 공연 수 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섰다. 조금이라도 앞에서 폴 포츠를 보기 위함이다.

마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공덕교회는 이 날 하루 전문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교회 벽면의 십자가는 조명옷을 입어 훌륭한 무대 장식이 되었고, 성가대 앞의 너른 공간은 35인조 오케스트라가 자리를 잡았다. 예배용 장의자는 좌석 번호를 붙인 채 관객들을 맞았다.

라라의 ‘그라나다’로 무대를 시작한 폴 포츠는,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변욱), 소프라노 하나린과 함께 오페라 아리아, 가곡, 팝송 등 우리 귀에 친숙한 곡 위주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70분의 공연 후 앵콜 무대에서는 한국 팬들을 위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한국어 노래가 나오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10월 24일 <폴포츠 내한공연> 현장 –서울 마포구 공덕교회

2007년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통해 세계적 오페라가수가 된 폴 포츠는 “오늘 한국 관객들의 열정이 더욱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한국에 와서 여러 무대에 섰지만, 이렇게 큰 교회 무대는 처음이다. 갓스펠 가수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신선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한 40대 관객은, “집에 있다가 걸어 와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니 색다르다. 앞으로도 집 근처에서 이런 문화 행사를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폴 포츠의 무대는 막을 내렸지만 M-PAT클래식음악축제(Mapo Performing Arts & Tourism)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된다. 클래식의 높은 벽을 허물고 시민들이 다양한 차원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무료 축제이다. 버스킹, 게릴라콘서트, 북콘서트, 상영회 등 대중문화에서 익숙한 형식을 과감히 클래식으로 가져와 보다 가깝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으며 포르테 디 콰트로, 폴 포츠, 손숙 등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계속되는 축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m-pat.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일부 공연은 지정좌석제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문의 02-3274-8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