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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14 07:50
부와권력,인생/유택주의단상
 글쓴이 : 아이스팟뉴…
조회 : 1,224  

 시골의사 박경철님이 다른 재테크 기술자들과 다른 점은 다다익선이란 전제에서 수많은 테크닉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문학적으로 확고한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그는 부자란 '더 이상 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주관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응용하면 진정한 권력자란 더 이상의 권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고 진짜 높은 사람이란 더 이상의 승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단상 10'에서 다루었듯이 죽는 날까지 남의 기대에 맞추어 살려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꼭 필요한 부와 꼭 필요한 권한을 누리며 '잘 죽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 진짜 현명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 나이를 먹을수록 나는 최적의 환경에서 최적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관급에 이르기까지 승승장구하다가 가족이 여기 저기 흩어져 힘든 생활을 하는 동문 소식과 불혹이 넘어 한의사 공부를 마치고 광역시 수준이지만 중풍 분야에서 이름난 한의 생활을 하고 하고 있는 선배를 보면서 나는 나대로 수많은 과오와 우둔함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삶을 꾸려왔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모친 생신날에는 사 남매 가족이 모여 식사하며 노래하니 아무런 근심이 없는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제는 코드 맞는 동문이 어울려 실컷 노래를 부르다가 집에 왔다. 인생이란 그렇게 중하게 생각할 것도, 그렇게 경솔히 볼 것도 아니라는 어떤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다른 말로 하면 중도의 삶인데 그것은 집착 없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새삼 절실하게 느낀다.

- 연세 드신 친지의 수술과 병원 생활을 전해 들으면서, 이제 탐하고 싶은 것은 아프지 않고 집에서 고이 지내다가 몸을 바꾸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몸을 바꿀 때 '마음대로 가고 싶은 데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목숨을 건 수행을 하신 큰 스님들, 그 가운데 경허 스님이 바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린 나이에 부친을 잃고 생계를 위해 모친을 따라 출가하셨던 그 분의 소박하고 자유자재하면서도 진짜 커다란 각오가 느껴진다.
필자:유택주(본지 객원논설위원)

 
   
 

2026 년 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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