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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대흥동 주민센터 지하 1층에는 노인들의 노래와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리가 우리말이 아니다. 가만 귀 기울여보니 멜로디에 맞춰 영어 노래가 흘러나온다. 노래가 끝나고 이번에는 외국인 보조강사의 발음을 더듬거리면서도 열심히 따라 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대흥동은 관내 사회적기업인 (사)여성자원금고와 연계하여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동 주민센터 지하 1층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초보 어르신 영어야 놀자” 수업을 진행 중이다.
마포구 자치회관 최초로 사회적 기업과 자매결연을 하고 회관 운영을 위한 협약을 통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 월 1만 원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이기에 놀이를 통해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영어 학습에 대한 낯섦과 학업을 시작하기 이미 늦었다는 생각 등으로 지속적인 학습이 어려워 다른 예체능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꾸준히 출석하기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10여 명의 노인이 수강을 신청했고 금방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손자, 손녀들이 영어 유치원에 다니듯이 즐겁게 영어에 익숙해지고 있다.
김근화 사단법인 여성자원금고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영어교육에 소외되었던 어르신들이 프로그램 수강을 계기로 영어에 즐겁게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최창성 대흥동장은 “사회적 기업의 자립기반 조성과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의 모범사례로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첨부사진

▶여성자원금고 김근화 이사장이 노인 수강생들과 율동을 함께 하며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