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구청장 박홍섭) 합정동 한 구두수선사의 선행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합정역 8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합정구두종합병원이라는 구두수선소를 볼 수 있다. 서울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구두수선소로 보인다.
합정동에서 22년간 구두수선소를 운영해 온 문정규씨(51세)는 합정동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 주민에게 무료로 구두를 수선해주고 있다.
젊은 시절에 성실하게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던 때 우연히 신문을 통해 재능기부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하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의 재능기부를 위해 합정동 주민센터는 실질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 무료로 구두를 수선해줄 주민 180여 가구를 선정하고 구두 수선을 맡길 때 사용할 무료 쿠폰 발행을 맡았다. 분기별 60가구로 나눠 쿠폰을 발행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그의 구둣방을 찾는 손님은 하루 평균 30~40명. 요즘은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서 그런지 쿠폰을 가지고 오는 손님이 그 중에 5명 정도라고 한다.
문씨는 “지금은 이렇게 자리를 잡아 형편이 나아져 주위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 있지만, 자신도 지난날 어려운 시절이 있어 주위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었다.”며 “시작은 작지만 앞으로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덕 합정동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마을 만들기를 실천하는 진정한 모습이 감동적이다.”며, “기부문화 확산 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문정규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첨부사진▶문정규씨가 무료로 구두를 수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