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연대는 20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준 강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가 끝난 후 대학생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사실 심사위원들은 내용을 안 듣고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겠다.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가 꿈이라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했던 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인 공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황당한 발언들이 아닐 수 없다"며 "강 의원이 말하는 '다 준다'는 것이 성상납, 성접대를 공공연히 의미하는 것이라면 아나운서라는 특정 직업군의 여성 모두를 매도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매번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문제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에야말로 성평등 의식을 촉진할 당 차원의 책임 있는 대책을 수립해 문제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윤리위에서 제명 조치됐다.
의원총회를 열어 3분의2이상이  찬성하면 제명이 확정된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대학생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20일 "허위 왜곡 보도"라며 강력 부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사자인 연세대 학생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언급을 들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해당 언론사는 제3자에게 전해 들었다는 식으로 허위·왜곡 기사를 썼다"며 "정치 생명을 걸고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담당 기자와 사회부장에 대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은 편집부님에 의해 2010-07-24 07:14:56 헤드라인뉴스1에서 이동 됨]